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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서울의대동창회장 이임사

분류 : 2005-04-01

지난 10년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장을 맡아 오면서 느낀 소회는 남다르다. 우리나라 의료계 발전을 선도해온 우리 동창회는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고, 그리고 격렬하게 변화하고 있는 의료계 발전과 시장을 좀더 진지하게 탐색하고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동창회는 단순한 친목단체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목표는 모교의 창조적 학문발전을 끝임 없이 촉구하고, 국민의 건강 증진에 대해 보다 강렬한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좀 격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선진국의 최첨단 의료기술이 우리 의료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의료시장 개방과 함께 경제특구에 선진 의료진을 갖춘 외국병원이 속속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고 외국 의대분교 설립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의료계의 발전을 주도해왔던 서울의대 출신들은 과거를 뒤로한 폭넓은 사고가 필요하며, 그들을 대변해왔던 동창회도 새로운 역할론이 정립되어야 한다. 우리 의료계가 시대적 환경적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의학발전 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 입안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동창회는 그동안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학술연구재단에서 하는 사업을 확대해 장학금과 학술․해외연수비를 지원했으며, 의학도서관에 의학서적을 기증하는 등 모교와 후배들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울러 회원들의 의료업적을 기리고 연구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함춘의학상(醫學賞), 함춘대상(大賞), 장기려의도상(醫道賞) 등을 제정해 시상했으며, 회원 관리 전산화와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동창회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발자취 중에서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었던 일은, 이제는 ‘의대인 명소’가 된 함춘회관 건립이었다.

이렇게 회원들의 지원 사업을 확대한 것은 동창회의 미래를 위한 것이며, 동창회의 새로운 역할론에 대한 시도이다. 그 성공여부는 사실 회원간의 결속력에 달려있다.

따라서 동창회는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젊은 후배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돕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특히 동창회의 발전은 모교의 발전을 토대로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런 점에서 모교와 동창회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일체감’을 키워야 한다.

즉 동창회의 번영은 가족애에 바탕을 둔 화목과 참여라는 점을 공유하고 실천할 때 우리 동창회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 동창회 회원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새로운 역할이요, 미래를 여는 길이다.

지난 10년간 동창회의 발전에 애써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신임 회장에게도 변함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 주시길 기대한다.




2005년 4월
경원대학교 총장
의학박사 이 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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