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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07년 졸업식 축사

분류 : 2007-02-14
자랑스런 신명의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졸업생들을 위해,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해 보살피고 길러 주신, 김재일 교장선생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학교발전을 위해 격려하고 지원해 주시는 이원복 국회의원님과 김보경 동창회장님, 심애자 학교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 신명의 딸들이, 그동안 소중한 추억을 쌓아오고, 부푼 꿈을 가꾸어 온 이 교정의 여고시절을 뒤로하고, 새 인생의 장도에 오릅니다. 푸른 미래를 향해 돛을 높이 달고, 닻을 힘차게 올리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의 절반이 여성입니다. 그럼에도,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여성은 세상의 절반을 결코 차지하지 못해 왔습니다. 절반은 커녕, 10퍼센트 20퍼센트에 못 미친 옛날도 있었습니다. 근대, 현대에 이르러서야 겨우 30~40% 몫을 되찾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여성이 투표권을 가진 것은 서양 선진국에서도 20세기이며, 일본에서도 여성이 투표권을 가진 것은 1945년 이후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미 우리나라의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에서 여성들의 합격자가 절반에 육박하고, 그리고 이번에 신명의 자랑스러운 딸이 보여준 것처럼, 사관 학교에서도 여성이 수석을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학자, 교육자, 정치인, 언론인 할 것 없이, 사회 리더그룹에서의 여성파워도 날로 커가고 있습니다.

나의 젊은 시절은 그런 의미에서, 여성에게는 닫히고 암담하고, 불행한 시대였습니다. 내가 서울의대에 입학한 때인 1951년은, 여대생이 드물고, 사회적 인습과 편견의 벽 때문에, 여성이 대학에 가고 사회적 신분을 얻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도전했습니다. 높이 날아오르는 새가
더 멀리 본다는 각오로, 꿈을 크게 갖고, 장벽을 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64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도, 75년 일본 유학을 결행한 것도 배움에 대한 갈망을 풀고,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나는 국제화, 세계화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느끼고, 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런 신명의 졸업생 여러분. 나는 지금, 향긋한 내음을 뽐내며 하얗게 피어나는 우리 신명의 아름다운 꽃, 목련화 수백송이를 쳐다보고 있자니 눈이 부셔오는 것 같습니다. 활짝 열린 여성의 시대에, 꽃봉오리 같은 여러분들의 잠재력이 찬란하게 꽃피기를 기대합니다. 나의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이런 좋은 기회의 시대에, 여러분은, 내가 지녔던 각오, 나의 도전과 노력의 절반만으로도 훌륭한 성취를 이룰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여러분 또래의 수많은 경쟁자들이 책과 씨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의 장도를 축하하며, 항상 여러분들의 앞날에 꿈과 희망, 그리고 행운이 넘쳐 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2월 14일
가천길재단 회장
의학박사 이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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